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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화산책 - 영화 <혹성탈출 : 종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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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302회 작성일 17-08-3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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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화산책 - 영화 <혹성탈출 : 종의 전쟁>


비인류 영웅전기의 장중한 마무리


박영흠 | 공공운수노조 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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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나온 혹성탈출 시리즈는 최근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와는 결이 상당히 다릅니다. 대부분의 블록버스터 영화는 만화책 기반의 슈퍼히어로 영화이거나 애초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둔 스튜디오의 생산물입니다. 그러나 혹성탈출 시리즈의 시작이었던 ‘진화의 시작’은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파일럿으로서의 야심보다는 훨씬 부피가 작은 영화였습니다. 오히려 ‘유인원들의 스파르타쿠스’라고 불릴 정도로 혁명에 대한 진득한 알레고리로 가득한 현대의 우화였죠.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시저라는 유인원 영웅의 탄생과 성장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일종의 영웅 서사입니다. 그 배경은 인류가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변종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의 대부분이 절멸하고 유인원의 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상황입니다. 이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1968년 작인 오리지널 혹성탈출(찰턴 헤스턴이 주연했던 마지막 반전이 충격적인 그 영화 맞습니다)의 전사에 해당하는 내용이고요.



이번 시리즈의 세 번째 편에 해당하는 ‘종의 전쟁’은 이제 장년이 된 유인원 시저가 리더로서의 공적 사명과 아버지로서의 사적 복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이고, 폭압적인 인류의 지배로부터 동족을 구해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엑소더스의 서사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제목이 불러일으키는 착각처럼 인류와 유인원 간 전쟁의 스펙터클이 핵심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집트를 떠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찾아 나서는 모세의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고전적인 영화의 장중한 무게와 신화적 스펙터클이 더해진 클래식한 작품이 된 것은 필연입니다. 성경을 소재로 한 헐리우드 고전 영화와 다른 점이라면 주인공이 백인 남성이 아닌 침팬지라는 점이 유일하달까요? 말하자면 이 영화는 원숭이들의 구약, 유인원들의 출애굽기인 것입니다.


아쉽지만 시저의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이제 1편에서 우주선을 타고 떠났던 인류가 이 유인원 행성(planet of Apes:원 제목)이 된 지구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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